김성로 [나무를 닮고저 하나] 45*45cm, 한지위에 아크릴. 2001
마음이 죽었다는 것을 알았다
윤기영
여유롭게 웃는 저 나무를 봐라
찌든 세상 걱정 없이 살랑대는
저 소리를 들어봐라
소곤소곤 어둠을 먹은 절벽
웃음 파는 저 세월 봐라
존엄성마저 탐욕으로 상실되어
가면 쓴 채 나오는 헛웃음
탈을 쓴 탈 벗기고 싶구나
내 마음은 죽었다
저 나무만도 못한 인생
마음을 찢어 숲에 버리고 싶다
사치스러운 눈이 부끄러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