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로 [꽃 한 송이 피었다] 45*45cm, 한지위에 아크릴. 2001
가다가, 가다가
무중무
가다가, 가다가 발길을 멈춘다.
웅성거리며 모인 사람들 사이
기웃거리며 발길을 멈춘다.
수없이 오가는 소리
진실 없는 껍질뿐인 이야기
들을 것 하나 없어
허전한 가슴을 어루만지며
가다가 멈춘 발길
재촉하며 떠난다.
초원을 가다가, 가다가
발길을 멈춘다.
노오란 민들레 활짝 핀
사이사이로 날아드는 벌 나비
아! 여기에 진실 된 삶이 있어라.
허황된 꿈도
포장된 거짓도 없는
참다운 삶의 모습이 있어라.
화려하지 않지만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공생하는 순박한 삶
이 아니 아름다운가!
노을이 내려앉은
황금빛 잔디밭에 앉아
하늘 거니는 흰구름 벗을 삼아
노오란 민들레 순박한 향기 맡는다.
가다가, 가다가 멈춘 발길
예서 머물리라.
'그림과 글 > 그림과 시(picture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환절기 (0) | 2007.09.27 |
---|---|
당신을 만나 (0) | 2007.09.27 |
쓰디쓴 좌절의 맛엔 인생이 있었다 (0) | 2007.09.24 |
밤길을 걷는다. (0) | 2007.09.24 |
무제 (0) | 2007.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