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로 [ 어머니] 45*45cm, 한지위에 아크릴. 2001
쓰디쓴 좌절의 맛엔 인생이 있었다
윤기영
지친 몸은 찢어 질만큼
썩어 들어가듯 통증만 더하다
순한 양은 순한 만큼
먹이를 구하기는 역부족 이었다
세상은 강한 자만 살 수가 있었다
쓴맛 앞엔 어머님의 힘이 있었다
죽을 만큼 좌절의 쓴맛
그때그때 꼬집어 주시던 말씀
용기를 주었고 힘을 주었다
내가 서야할 곳 가야 할 곳엔
난간에 매달릴 만큼 암벽에 막혀
더 이상 후퇴는 하고 싶지 않다
마지막 몸부림을 위해
시퍼런 칼날을 갈기 시작한다
좌절의 쓴맛 뒤엔 인생의 역경이 있고
쓰디쓴 용기의 맛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