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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그림과 시(picture poem)

고독이 눈 뜰 때

김성로, 70*70cm, 한지위에 아크릴. 2007

 

 

 

고독이 눈 뜰 때 / 무중무



밀물 몰려오듯

어디선가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호수에 비친 별을 밟고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이제 고독이 눈 뜰 때가 되었습니다.


새벽이슬 머금은 풀잎처럼

고독이 눈을 뜨고

새악시 긴 치맛자락 끌듯

살며시 걸어오는 계절

사유의 가슴을 열고

당신을 맞이합니다.


별과 바람과 나무의 숨결에

당신의 이야기가 묻어납니다.

사랑과 행복이 넘쳐흐르는...


고독이 눈을 뜰 때

당신의 무언의 소리로

마음을 살찌우며

빈 가슴을 채웁니다.      2007.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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