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로 [희망] 2007
[24장/병들었을 때를 떠올리면 색욕은 사그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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色慾火熾 而一念及病時 便興似寒灰.
색욕화치 이일염급병시 편흥사한회.
名利飴甘 而一想到死也 便味如嚼蠟.
명리이감 이일상도사야 편미여작랍.
故人常憂死慮病 亦可消幻業而長道心.
고인상우사려병 역가소환업이장도심.
색욕이 불길처럼 타오를지라도 한 생각이 병든 때에 미치면
문득 그 흥이 식은 재와 같아지고,
명리가 엿처럼 달지라도 한 생각이 죽은 처지에 이르게 되면
문득 그 맛이 밀랍을 씹는 것 같아진다.
그러므로 인간이 언제나 죽음을 생각하고 병을 근심한다면
가히 헛된 일을 버리고 마음을 기를 수 있느니라.
[해설]
색욕이든 명예욕이든 욕심을 채워 그 정상에 오른 다음에는
만족감이나 정복감보다도 회한이 마음에 있을 뿐입니다.
인생에 있어 생로병사(生老病死)는 필연적 코스.
병들어 누워 있을 것을 생각하면 색욕이 억제될 것이고,
죽어 땅에 묻힐 생각을 하면 명예와 이욕 따위의 욕망이
싹 가시고 말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는 것이 참 인생이란 말인가요?
그 방법을 저자 홍자성은 이 구절에서 설명하고 있지는
않지만 자비와 사랑으로 만인을 포용하고 우주 자연의
순리에 따라 살아가는 데 있다는 것이
『채근담』 전체에 흐르는 그의 인생관입니다.
그림출처:김성로 블로그 http://blog.daum.net/ksm416
출처 : 쓸쓸히 채워져 있고 따뜻이 비워진 숲
글쓴이 : 들이끼속의 烏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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