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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그림과 시(picture poem)

구름 흐르듯

김성로 [외로운 그림자] 45*45cm, 한지위에 수묵. 2007

 

 

구름 흐르듯 / 무중무


믿음의 훗날이

상처가 된다면

보고픈 마음으로 불면의 밤을 걸을지언정

만나려 하지 않으리라.


믿음이 깨어진 뒤

해일처럼 밀려오는

산산이 깨어지는 육신의 아픔을

감당할 수가 없기에

만나려 하지 않으리라.


바람 따라 흐르는 세월에

밤하늘의 별 헤아리는

숲속의 외로운 그림자

벗을 삼을지언정

만나지 않으리라.


만나고픈 마음이야 오죽하랴마는

내일의 밝은 빛을 위해

만나지 않으리라.


바람 따라 구름 흐르듯

그렇게 살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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