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로 [새는 가을을 떠나는구나] 45*45cm, 한지위에 수묵. 2007
검은 눈물 / 지개야
검은 눈물 아름 안고
비틀거리는 발걸음에 등짐 된 눈물자루
여인아 어찌
당신 혼자 그 많은 눈물을,
쓰러지는 발자국소리에
놀란 한숨소리,
'내에게 죽음을 주오.
세상 인연
작은 찌끼 다 버리고 가렵니다.'
저 여인의 검은 눈물은
어찌
여인만의 책임일까
너와 나,
우리 모두의 책임 하나 없단 말인가
뻐꾸기가 슬피 울며
힘 잃은
날개짓으로 가을을 떠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