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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그림과 시(picture poem)

흔들리는 삶

김성로 [흔들리는 삶] 45*45cm, 한지위에 아크릴. 2008

 

 

흔들리는 삶 / 김선근



겨울산 산죽의 서걱임은

매 순간순간 세상 흐르는

시계추임을 알겠다


멈칫한 어느 한 작은 순간에

인생을 가끔 보고 참 허무하다 한다


바람 스친 가지 사이로

과거가 흘렀고

지금이 가며

미래를 그리곤

생을 후회하거나

자아도취에 빠져

혹은 히죽거리거나


멈추지 말고 돌아야한다

줘 버린 것을 다시 찾기란

과거를 되돌릴 댓가를 치뤄야 하기에

아침 햇살이 유난히 아름답다면

뒤돌아보지 말고 가야함을 알았다


쏘는 곳이 과녁이 아니라

과녁을 향해 쏴야 하기에

겨울산 산죽에 바람이 멈춰도

여린 인생에 채찍을 치며

움켜진 화살이 가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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