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림과 글/그림과 시(picture poem)

피어나라

김성로 [삶이란 민들레처럼] 45*45cm, 한지위에 아크릴. 2008

 

 

피어나라 / 해설피



뿌리 끝까지 얼어붙어 한 움큼의 온기도 없는

한 발자국도 옮길 수 없이 얼어버린

움직이려 용틀임해도 소용없어

쓰러지고 또 쓰러져 버린 우리,


삶이란 구름처럼 하늘을 정처 없이 오고가다

어느 산언저리에 부딪히면 대지위로 쏟아지는 비,

우리도 이와 같지

그래도 힘을 내자!

차디찬 얼음을 이기고 뚫고 나오는 새싹처럼,


쉼 없이 바람은 우리를 몰고 왔다 몰고 가서

지쳐버려 형체도 없이 망가져 가는 구름,

우리도 이와 같지

그래도 힘을 내자!

할 수 있다는 생각 속에 희망은 더욱더 가까이오고,


중심 없이 이리 흐르고 저리 흘러가는 강물

흘러가다, 흘러가다 어느 갯바위에 부서지는 파도,

우리도 이와 같지

그래도 힘을 내자

단단한 알을 깨고 나오는 병아리처럼.


그럭저럭 산다는 것은 나에 대한 무책임이지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다 해도

어차피 살아야 할 운명이라면 힘을 내자.


맛있는 과일일수록 먼저 손이 가고

찬란했던 눈들도 햇빛의 비춤에는 녹아내리지.


힘을 내자

힘을 내자

껍질이 부서져 죽어버리는 병아리가 아닌

내가 껍질을 깨고 나오는 거야

밟히고 밟혀도

또 뚫고 나오는 민들레처럼.

 

 

 

 

글 출처 : http://blog.daum.net/gamro0560/13573753

 

                             

 

'그림과 글 > 그림과 시(picture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나가 되기 위한 빗방울들의 운동  (0) 2008.01.23
울지 않게 하라  (0) 2008.01.18
꽃잎 편지  (0) 2008.01.17
흔들리는 삶  (0) 2008.01.16
어린 새 한 마리  (0) 2008.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