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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강인한(시 모음)

봄 회상

김성로 [천지에 봄빛이 너무 부신 날] 90*90cm, 한지위에 아크릴. 2008

 

 

 

 

봄 회상 / 강인한



찻물을 끓이며 생각느니

그리움도 한 스무 해쯤

까맣게 접었다가 다시 꺼내 보면

향 맑은 솔빛으로 내 안에서 우러날거나


멀리서 아주 멀리서 바라보기엔

천지에 봄빛이 너무 부신 날

이마에 손가리갤 얹고

속마음으로만 가늠했거니


보이는 듯 마는 듯

묏등을 넘어 푸르릉푸르릉

금실을 풀며 꾀꼬리가 날아간 하늘


누님의 과수원에

능금꽃 피던 날이었을거나

능금꽃 지던 날이었을거나

 

 


                                 강인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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