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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강인한(시 모음)

산수유꽃 피기 전

김성로 [혼자 눈뜨는 밤] 90*90cm, 한지위에 아크릴. 2008

 

 

산수유꽃 피기 전 / 강인한



산수유꽃 피기 전

해야 할 일 못 다한 것이

바람 속에 왜 이제사 생각나는지


아프다

아픔을 견디다 견디다

혼자 눈떠보는 밤이 있다


어떤 나무의 죽은 가지에

새 속잎이 돋는 걸까

아프게 아프게

연초록의 어린 사랑이 피어나는 걸까


오래 잊었던 일

새록새록 죄 다짐으로 살아나서


아픔의 잎잎이

내 안에서 돋아난다

사금파리처럼



때로는 붉은 번개로

창자를 긋는 밤이 있어

눈뜨는 홑겹의 외로움이 슬프다.

 

 

 

 

 

                                  글 출처 : http://cafe.daum.net/poem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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