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림과 글/강인한(시 모음)

건너편의 풍경

김성로 [나는 무엇인가?] 45*45cm, 한지위에 아크릴. 1999

 

 

 

건너편의 풍경 / 강인한



내 눈 높이로 걸려 있는 나지막한 허공


능선 위에 서 있는 나무들의 생각이 환하다

이 겨울엔 산도 생각이 맑아져

저렇게 조용히 하늘 아래로 흐르는구나


고집스레 무성하던 초록의 의상을

가을 한철 다 벗어버리고

메마른 가지와 가지 사이로

홀연히 건너편의 풍경을 열어주는 나무들


달리는 차창 안의 나에게.

 

 

 

 

 

 

 

 

       강인한 시인

                          

 

'그림과 글 > 강인한(시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물 속으로  (0) 2008.04.08
봄꿈  (0) 2008.04.02
봄 회상  (0) 2008.03.04
모쿠슈라  (0) 2008.02.19
산수유꽃 피기 전  (0) 2008.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