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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그림과 시(picture poem)

서른아홉 물고기를 위한 노래

김성로 [거꾸로 본 세상] 한지위에 아크릴. 2004 

 

 

 

 

서른아홉 물고기를 위한 노래


                                        손소운(孫素雲)



늪 같은 잠 깨고 물구나무로 서는 아침은

쩡쩡 눈부신 채광으로 열리는 날

알종아리 걷은 아이들 서른아홉 명,

푸른 시간의 그물을 가지고 와

오월의 풀 깍은 냄새를 걷어 올린다  오늘처럼 솨솨 -

맑은 시냇물 산덕골길, 서녘놀길

산협촌의 허리 휘돌아 임진강변 꿈결 어리는

돌개울 못물 요요한 무지개 중심으로

비늘 돋친 서른아홉 물고기들 유영은

안단테 칸타빌레

오월 책 숲 탐구에 분주한 어유지리 중학교는

차라리 분주한 벌들의 아우성이다.

                                        

                                       -2008년4월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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