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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손소운(글모음)

서른 아홉 물고기를 위한 노래

 

  

 

      서른 아홉 물고기를 위한 노래

 

                                             시,  손소운

                                    그림,   김성로 

 

                     

 

늪 같은 잠 깨고

물구나무로 서는 아침은

쩡쩡 눈부신 채광으로 열리는 날
알종아리 걷은 아이들

서른 아홉명

푸른 시간의 그물을 가지고 와
오월의 풀 깍은 냄새를 걷어 올린다

오늘처럼 솨솨 -
맑은 시냇물 산덕골길, 서녘놀길

산협촌의 허리 휘돌아

임진강변 꿈결 어리는
돌개울 못물 요요한 무지개 중심으로

비늘 돋친 서른 아홉 물고기들 유영은
안단테 칸타빌레
오월 책 숲 탐구에 분주한

어유지리중학교는 

차라리 분주한 벌들의 아우성이다.

 

                      2008,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