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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그림과 시(picture poem)

얘야, 울지를 말어라

           

 

 

얘야, 울지를 말어라


            글 : 최동일(동녘해)

          그림 : 솔뫼 김성로



엄마, 엄마

불러도 대답이 없었지.

둘러보니 책가방도 보이지 않았지.

얘야, 여리디 여린 너의 마음은

사처에 널려있는 기와조각보다도

더 산산히 부셔져 있겠구나.


외지로 돈벌러 가신 아버지께서

고향을 향해 눈물을 쏟으실 때

얘야, 넌 형광막에서 눈물로

전 세계를 덮어버리는구나.

아침에 학교 올 때 머리에 맸던 나비리봉이

넘어진 기둥에 걸려 애처롭게 바람에 날리고있구나.


북경에서 오신 할아버지 한분이

고통에 몸부림치는 너의 곁을 찾으신다.

할아버지께서는 너의 어깨를 다독이시며

자신의 성씨와도 같이 온화한 목소리로

말문을 여시는구나.


얘야, 울지 마, 울지를 말어!


하지만 되려 그이의 눈가에

이슬이 맺혀 반짝이고 있구나.


얘야, 울지 마, 울지를 말어라.

할아버지께서

수천수만의 사랑의 마음들을 이끌어

너를 보러 오지를 않았느냐.

그이께서

페허로 된 너의 마음밭에

행복의 씨앗을 심어줄 것이니

얘야, 울지를 마러,

울지를 말어라!

 

 

 

         최동일씨는 중국 연변에 살고있습니다. 출처 : http://blog.daum.net/ybtvcdr/162385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