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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그림과 시(picture poem)

저문 강가에서 혹은 감상적/김송배

 

 

 

 

저문 강가에서 혹은 감상적


                   시 : 김송배

                  그림 : 김성로



저문 강가에서

그대가 감상에 젖어 있을 때

강물은 미지의 세상을 꿈꾸고 있었다


강물의 꿈은 진실로 투명하지만

그대가 질겅질겅 삼켰다 뱉어내는

눈물 섞인 언어는 보이지 않는다


강물 가득 그 푸른 꿈

강 가득 다시 번지는 노을빛 사이 머무는

그곳은 어디일까

언제쯤일까


강가에서 그대가 지극히 감상적일 때

강물은 이미 날저문 침묵으로 저만치 흘러

어느새 영혼만 손짓하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