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이별
시 : 임 선영
그림 : 김성로
어찌 그리 멋을 내셨습니까
물으시기에
이제는 가야지요
나들목 기스락에서
손 내미시기에
꼭 잡고 떨어트린 말
세월의 매서운 기세 앞에
이 생 지어놓은 죄 다 털고
숨고 싶다 하였습니다.
셋을 가졌는데 넷 가지라니
벅차서 너무 넘쳐서
가고 있다 하였습니다
언젠가 본 듯 만난 듯
어슬막 황혼으로 물들어가듯
그렇게 간다 하였습니다
아름다웠던 그날들은
배낭 속에 집어넣고
그것마저 안녕이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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