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 초
시 : 이난오
그림 : 김성로
척박한 땅에 속 깊은 뿌리
다듬는 독경소리에 틔운 씨앗 하나
살아나는 어제 일이 부끄러워
애증의 노래 쏟아 놓는다
삭발하고 다소곳이
세월 감아 쌓아 올린 돌탑 사이
숙연한 탑돌이, 구슬땀울에 헹구는 번뇌
영혼 밭 갈아
진흙탕에 피어오른 연향 보듬어
참선에 반야경 심지 돋아
합장 배례 깨달음의 참회
별빛 경문 읽는 소리 선잠에
詩情에 목마른 가슴 헤집는 그리움 한 올
모진 심장으로 끊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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