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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그림과 글(MY WORK)

살아간다는 것은

 

 

 

 

 

살아간다는 것은 / 솔뫼 김성로

 

살아간다는 것은

죽음을 등에 업고 걸어가는 것

비록 지금 걷는 길이

자국자국 고통이고

뱉어내는 소리 한숨일 뿐이라도

살아서 할 일이 있고

죽어서 할 일이 있다.

 

숨 한 번 돌이키면 피안인데

허황한 집착으로 짧은 생을 낭비하랴

찬사와 격려

질시와 비방

모두 나의 분신이고

모두 나의 스승이다

 

꽃이 피면 즐겁고

소쩍새 울면 외로운 법

모든 것은 깨고 나면

한바탕의 꿈이려니

꽃을 보듬는 마음으로

살아있음을 즐겨야 하리

 

                               

                     * 6/23 지도자의 밤 낭송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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