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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그림과 글(MY WORK)

화가의 길

화가의 길

 

 

김성로作, 얼굴-영혼그릇. 50F.캔버스에 아크릴,  2012 

 

 

모든 사람의 길이 그러하듯

붓을 잡고 그림에 뜻을 두어 화가의 길에 들었다면

누군들 천하제일의 유명한 화가가 되고 싶지 않겠는가?

그리는 기술이야 화업의 길에 들어선 자는 모두 나름대로 익숙하게 갈고 닦은 바

무수히 많은 작가들이 최선을 다해 그 길을 가고 있다.

그럼에도 세상에는 유명한 작가와 그렇치 않은 작가가 많으니

그 차이는 무엇일까?

 

남의 길을 따라 가는 자는 아류이고

세상의 유행을 쫓는 자는 교활하다.

예술이란 혼신의 역량을 다한 영혼의 표현이고

그러기에 그 표현은 원초적인 영감에 닿아있다.

 

예술작품이 세상에 빛을 발하는 것은 시대적인 흐름과 그 파장이 어울릴 때이다.

시대적인 흐름이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상적인 사유와 감각이다.

동시대인의 사유와 감각은 하나의 흐름을 갖고 공명하고 있다.

그 흐름을 따를 것인가? 아니면 그 흐름을 주도할 것인가?

주도하는 자는 성공하거나 패배할 것이고

따르는 자는 보통의 명예와 부를 갖을 것이다.

애당초 예술의 길은 명예나 부와는 별로 관계가 밀접하지 못하다.

 

전혀 다른 길이 있으니

그것은 각성의 길이다.

삶의 본질과 공명하여 예술을 통한 자아완성의 길이 그것이다.

그 길은 명예와 부를 생각치 않는 길이고

온갖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길이다.

외로운 길이며 자기만족에 흐르기 쉬운 길이다.

 

최고의 예술가가 되고 싶은가?

그대가 예술의 길에 접어들면서부터

아예 신기루처럼 그런 것은 없거니와  스스로 그 행위 자체를 즐길줄 알아야 할 것이다.

 

나름대로 최선의 길을 택해 가고 있다면

그대여 그 길에 남은 인생을 송두리째 바쳐야 할 것이다.

거문고 줄을 고르 듯

팽팽하지도 않고 너무 느슨하지도 않게

서두르지도 말고 나태하지도 않게

 

급한 마음에 서둘러 뛰어가는 자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거나 쉽게 지쳐 포기하게되고

그저 남을 뒤따르는 자는 스스로 무너져 버리게 된다.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즐겁게 표현하고도

작은 명예라도 얻어진다면 그것을 소중히 알고

적은 댓가라도 있다면 그것을 고마워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예술가의 길이다.

 

한 마리 학이 숨을 거두기 전

세상의 이치를 깨닿고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여 

모든 속박에서 벗어난 자유스러운 춤사위

선학무(仙鶴舞)

 

2011. 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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