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삼봉해수욕장으로 떠난 길
7월 장마기간. 충정도와 남부지방에 약 250mm의 폭우가 쏟아진다는 기상예보가 있었지만
이미 예정이 되어있어 엄청나게 퍼붓는 장대비를 뚥고 그냥 강행했다.
서해고속도로를 따라 천천히 이동하다 들린 행담도에서 바라 본 서해대교
삼봉해수욕장이다.
우려했던 비는 내리지 않는다. 남쪽에는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바닷물이 저 멀리 물러나 너른 백사장이 펼쳐저 있었다.
삼봉 아래 작은 암석 위에 푸른 잔디가 있어 올라보니 누군가의 무덤이다.
약간 어설픈 듯한 이곳의 전설을 떠올리곤 남몰래 미소를 지었지만 무덤자리의 기발함과 독특함이 멋지다.
명당이란 무엇인가? 생전에 좋아하던 풍경이 바라보이고 영혼이 편히 쉴 수 있는 곳이 아니던가?
더불어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는 장소이니 누가 뭐라하던 참으로 멋진 장소다.
그 무덤이 있는 암석 아래에 바닷물이 통하는 작은 굴이 있었다.
바위 아래에 깔린 것은 모래가 아니다.
모두 하얀 조개껍데기........
그리고 옥빛 바닷물
해변가 두개의 암석이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를 기다리는 자매처럼 보인다.
거센 파도가 몰아쳐
내 몸은 조금씩 깍이어 가지만
먼 바다를 꼼짝않고 바라보는 천년 기다림
슬픔마져 굳어버린 나의 머리와 가슴에
언제 저 나무가 뿌리를 내렸던가
언제 저 작은 꽃들이 피고 지곤 했었던가
기다림으로 갈라진 가슴 사이로
시원한 해풍이 지나갔다
푸르고 아름다운 7월의 풍경이 보이고
짭쪼롬한 바닷내음을 풍기는
계집아이의 싱그런 웃음도 지나갔다
파도에 떠밀려 온 소라껍질이
발밑에서 다글다글 바다이야기를 전한다
삶은 그러하다고
넓은 바다만 바라보는
천수만의 외로운 간월암
만공선사의 간절한 염원이여
왜 육지를 떠나
섬으로 왔는가?
수평선 외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작은 섬
왜 사람들을 떠나
외진 곳으로 왔는가?
속박된 것은
몸인가?
정신인가?
어쩌면
그대 자신인지도 모른다.
'자연에서 > 여행,사진,글,기타(trip)'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부도 어촌체험 (0) | 2011.07.19 |
---|---|
양평 용문산 (0) | 2011.07.16 |
중국 심천 (0) | 2011.06.26 |
홍콩 (0) | 2011.06.26 |
대만(2011.6.20-22) (0) | 2011.0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