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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그림과 시(picture poem)

저무는 여강에서/추명희

 

 

 

 

저무는 여강에서

 

                                  시 : 추명희

                        그 림 : 김성로  

 

매미소리 쓸고 간

절간 마당처럼

더 바랄 것 없으면 좋겠네

 

겹겹이 얻은 시름

단정히 벗어 개켜놓고

강물로 걸어 들어가는 저녁

 

어느새

내 안의 어둠도

서서히 빠져나가

저 세상 너머  너머로

반짝이며 흘러가는데

 

저 강물에

오랜 기다림마져

실어 보내고

더 남길 것 없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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