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금주시 야시장 풍경
이곳의 야경도 화려하지만
가장 북적이는 곳은 역시 야시장이다.
많은 사람들이 화난듯이 크게 떠들며 야식을 하니 정신이 없다.
전체적으로 금주시의 모습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공산주의,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체제이건만 빈부의 격차가 지금도 엄청나다고 한다.
거대한 중국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중국의 인민 입장에서 보면 자본주의 사회 보다 더 자본주의적인 사회
부지런히 먹고 살기 위해 움직인다고 하지만
학생들은 밤 10시 -12시까지 공부하고, 사람들은 저마다 커다란 포부를 갖고 어떤 기회를 바라고 있다.
5월 6일
갑작스런 대포소리에 놀라 창분을 열어보니
호텔 앞에서 폭죽이 터지고 있었다.
작은 폭죽이 아니라 하늘로 치솟는 커다란 폭죽들이 열지어 터지고 있다.
알고 보니 호텔에서 결혼식이 열리고 있다.
이곳 사람들은 보여지는 것, 손님 접대하는 것에 목숨을 거는 것처럼 행동한다.
문화의 차이이므로 전혀 탓할 수 없다.
그것이 이 사회에서 살아나가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할 터이니까.
역시 중국에는 석조가 많다.
필거산( 筆據山) - 붓을 걸어 놓는 필거(붓걸이)를 닮은 모양이라하여 지어진 이름인듯 하다.
우리나라의 제부도처럼 썰물에는 걸어서 건널 수 있는 섬이다.
이곳에서는 당나귀가 유용하게 쓰인다.
넓은 들판을 경작하는 것도 소가 아니라 당나귀였다.
............ 바다를 걸어서 건넌다.
중국에서는 무엇이라도 놀라지 말아야 한다.
이들은 작은 돈이라도 아낄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한다.
이 산을 오르다 기어이 미끄러져 넘어졌다.
자칫 크게 다칠 뻔 했다.
이 석조탑은 중국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1층에는 유교와 도교 석상(공자, 맹자, 옥황상제....)
2층에는 여러가지 불상
3층에는 온갖 무속적인 민간신앙의 석상
4층에는 꼭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들어준다는 기괴한 석상이 있다.
종교적 깊은 의미와 사상의 구별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
어떤 대상이든 기도하고 복을 빌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는 모든 정치적, 철학적 사상은 별다른 의미를 지니지 못한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무엇이라도 수용한다.
그 많은 중국의 현자들은 어디에 숨어 있을까?
나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1993년 북경대학교에서 작품 전시를 하고 있는 도중
기둥에 기대어 지켜보던 청소부같던 허름한 노인의 심원한 눈빛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북경대학교 미술교수로 퇴임한 분이였다.
중국에서는 옷차림으로 사람을 판단하면 절대 안된다.
4층의 이 기괴한 석상은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이루어 준다고 한다.
섬칫한 느낌.
화가촌
금주시 외곽에 화가들이 모여 작업을 하는 곳이 있다 하여 방문을 하였다.
커다란 식당의 주인이 화가들에게 작업실과 숙박을 무상으로 제공해 주고 있었다.
이곳에 입주하여 작품을 제작 중인 작가가 10여명.
지금 작업중인 작품은 공모전에 출품할 예정이라 한다.
중국 팔로군의 내용인듯 하다.
작가들의 작업공간
전시장과 숙소를 겸한 커다란 건물에서의 기념촬영
내 옆의 분홍색 원피스를 입은 분이 이곳 사장이다.
대단한 포부와 사업적 수완을 지니고 있으며, 말 하나하나에 뜨거운 열의가 느껴졌다.
우리나라의 작가들과 문화교류를 원하며 초대전시를 하고 싶다고 했다.
원하면 언제든지 무료로 숙소와 작업실, 식사를 제공하겠다고 제의한다.
뜻밖인 것은 현재 전시된 작가의 작품들은 판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은 작품을 모으고 있으며 커다란 미술관을 짖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은근한 두려움. 배포가 커도 보통 큰 것이 아니다. 이 분은 앞으로 반드시 커다란 미술사업가로 성장할 것이다.
거대한 중국은 여러 분야에서 꿈틀거리는 진동을 하고 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벌써 동맥경화에 걸리고 있다.
경제 흐름은 곳곳이 막히고 있으며
어린아이들은 부모세대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을 당연한 듯이 소비하고 있다.
실로 10년 후의 우리나라가 걱정이다.
채 자라지 않은 용을 길들여 올라타면 푸른 창천을 나를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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