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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그림과 시(picture poem)

깊고 푸른 울음에 닿다 / 김미화

 

 

 

 

깊고 푸른 울음에 닿다

 

                        시 : 김미화

                     그림 : 김성로

 

 

대체 저 울음들은

왜 지상의 낮은 날들을

배회한 후에야

푸른 질서를 배우는 것일까

슬픔의 곧고 딱딱한 표면에 의지한 채

또 다른 날에 보이는

파르르 한 소리

울음이란 혼자서 완성할 수 없는 계절임을.

매미 한 마리

껍질이 된 슬픔에 표착되어

푸른 여름을 게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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