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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그림과 글(MY WORK)

어울려 사는 삶

                            김성로 [어울려 사는 삶] 70*70cm, 한지위에 아크릴, 2004

 

보다 젊을 때는

나 하나로 충분했다.


나는 무언지,

왜 살아야 하는지,


주변의 일들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


나무는 왜 사는지

생각하기에도 바뻤다.


나에게는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힘들었다.

어울려 이야기 하다가도

내 생각에 빠져

상대방의 말을 못 알아듣곤 했다.

(사실 지금도 홀로 있는 것을 사랑한다.)


나이를 먹으니

너와 우리가 모두 나인 듯 하다.

아웅다웅하는 삶이 마치

나무가 서로 햇빛을 많이 받으려고

다투는 듯 하다.


그래서

아름다운 나무가 되고

울창한 숲이 된다.


자연이 위대하듯

사람들도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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