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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그림과 시(picture poem)

눈에 마음을 두고

김성로 [허망한 세상 인연 천강에 씻어내고] 45*45cm, 한지위에 수묵. 2007 

 

 

 

눈에 마음을 두고 / 한사 정덕수


고해 넓은 바다

가도 끝없는데

아린 가슴 심화로 병을 얻어

내 뼈와 살에

사바세상 모든 고락 깃들었다.


그늘 아래 틔운 싹을

애지중지 길렀더니

간밤 폭우 끝 대궁 꺾여


내가, 먼 옛날부터 쌓은 악업

탐진치로 인하여

본디 자성 없는 죄

마음 따라 일어나니

허망한 세상 인연

천강(天江)에 씻어내고


부질없이 달 뜨는 밤

눈에 마음을 두고

고요히 돌아앉아라.

 

 

 

 

 


 

 

글 출처 : http://blog.daum.net/osaekri/1229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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