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로 [그대 맑은 영혼] 45*45cm, 한지위에 아크릴. 2008
자작나무 숲 / 강인한
자작나무 숲에는 바람들이 산다
꼬막 같은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는
작은 아씨들
날씬한 허리가 휘어지며 자지러지는
자작나무 숲에
눈이 동그란 새, 바람의 딸들을 불러와
간지럼을 모아서 한꺼번에 터뜨려 놓고 달아난다
자작나무 우듬지의 흰 속살
사랑스런 내력을 더듬거리다가
나는 눈 딱 감고 자작나무 속으로 들어간다
(2007. 5. 18) <서시> 2007,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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