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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그림과 시(picture poem)

춘무(春舞) 2

김성로 [가슴 시린 날] 90*90cm, 한지위에 아크릴. 2008

 

 


 

춘무(春舞) 2  / 심전 이재복


네 춤사위에 꾀집힌 봄 헤집힌 앙가슴 시린날

새 봄일랑 저기로 오라 하지

난 봄보다 먼 구름 만지리

속 좁아 허한 숨 참아도 안 질리는

산에 오르니

세상 내려다보는 여래 와불상

웃을 듯 다문 입술

번뇌 밝히고

보는 듯 보지 않는

허공의 눈길 있어서

초로인 인생살이 길을 밝히네

내 부러움 하나 단단한 임의 돌가슴

참아도 보고픈

그리움도 담지 않으신 매끈함이니

나와 다르심은 그뿐 이외다



                      (장덕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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