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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그림과 시(picture poem)

슬픈 가족 이야기 '하나'/김 태수

                 

 

 

 

 슬픈 가족 이야기 '하나'


                   시 / 청명 김 태수

                 그림 / 솔뫼 김 성로

  


바람에 나부끼는

구름은 흩어지고

갈매기는 무리지어

잔물결을 희롱하네

아스라이 멀어져간 작은 섬 하나 여


물방울 튄 가슴이야

닦아내면 그만인 것을

씻지 못할 상처입은 영혼은

작은 섬 되어 물 위를 부유하네


섧게 물들어버린 눈물이야

흩뿌리면 그만 일 테지만

바람에 말려 나락으로 떨어진

찾지 못할 사랑은 어이할까나

비련에 녹아버린 슬픈 눈물 한 방울이여


큰 너울의 횡포에 치를 떨어

잔물결이 두려움에 숨죽인 채

청옥의 치맛주름을 만들어내니

시름에 잠긴 서녘 노을은

붉은 휘장을 감싼 채 울고 있어야 하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