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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그림과 시(picture poem)

귀로/임미연

                   

 

 

귀로


           시 : 花心 임 미연

         그림 : 솔뫼 김 성로



언덕배기에 잡초향

바람보다 푸른 날

별빛 살포시 안고 떠나간 임


남보랏빛 하늘 끌어다

홑이불 만들고

별 밭에 은하수 따다

꽃방석 만들고 앉아

기다리는 저 길 넘어


고향(故鄕) 마을

당산나무에

걸어두고 간 정

휘드기는 바람 소리에

촤르르 물결 치는데


먼발치로 내다보고 섰는

혼곤한 꿈 빛의 고향 찾아

어느 새벽이슬 밟고 오시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