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을 그리는 수채화 ♣
시 : 多成/서귀순
그림 : 솔뫼 김성로
지그시 눈 감고
생각 열어 삶의 모습 그릴때는
향기로운 추억의 빛깔로
감미로운 수채화를 그리고 싶다
저만치 한발 물러선
아린날의 초상들이
목에 걸린 가시 아르르 뱉어내며
치유된 상처를 안고 다가설 때마다
눈길 그윽하니
파르르 요동치는 가슴 열어
진정 행복했노라 말하고 싶다
돌아서는 뒷모습 안쓰러워
흐느낌 속을 거닐다가도
꿈길을 거니는 듯
바람속을 거니는 듯
얼굴 가득 함박웃음 지으며
순간조차 향기로움으로 물들이고 싶다
그토록 마음밭에 나리던 눈발이며
먹구름 안고 달려들던 소나기마저도
잔잔하니 화폭에 그려 넣으면
절절하리만큼 감미로운 한폭의 수채화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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