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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그림과 시(picture poem)

나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왕영분

                            

 

 

 

 나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시 : 靑蘭 왕영분

               그림 : 솔뫼 김성로


강이 바라보이는

작은 초가집에서

숨어피는 들꽃처럼

수줍게 고개숙이고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애호박 고운 초록빛에

내마음 담구어

오이랑 가지랑

노을 빛 붉게 지는 강가

성찬차려 배불리 먹으며


주둥이 마주부비는 청둥오리 한쌍

화려한 날개짓 황홀한데

떨어지는 고운 잎에 입맞춤하며

행운처럼 찾아준

내 고운님의 잔잔한 미소는


천상의 재회인듯

바라만 보아도

가슴 가득 출렁이는 행복

살아갈 날 아쉬움에

다시 손잡아보는 그런 시간들


나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08/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