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여니
시 : 靑蘭 왕영분
그림 : 솔뫼 김성로
창문을 여니
파란하늘 솜털같은 뭉게구름이
살포시 따라 들어온다
내 어릴적 초가집 안마당
공기놀이 하던 영아도 민이도
붉게 타오르던 맨드라미도
앙증맞은 빨간 고추잠자리 하나
뱅그르르 돌며 돌며 날아든다
부채잡은 손 힘없이 떨구고
쪽마루 위, 엄마는 아가 젖 물린채
웃으며 꿈나라 간다
진한 커피향에 그 시절 흘려 보내려해도
탁자에 머문 채 흘러가지 않는
그 때 그 시절은,
아직도 내 안에서 나를 일깨우는
보석같은 추억으로 남아 있었나 보다.
'그림과 글 > 그림과 시(picture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내리는 창가에서 /정민자 (0) | 2008.10.07 |
---|---|
언젠가는 / 왕영분 (0) | 2008.10.07 |
숨비 소리 / 태인 (0) | 2008.10.06 |
언어 / 나병춘 (0) | 2008.10.05 |
별님도 취한 가을밤 / 서정부 (0) | 2008.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