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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그림과 시(picture poem)

창문을 여니/왕영분

 

                         

                        

 

 

 

 


 창문을 여니



                 시 : 靑蘭 왕영분

               그림 : 솔뫼 김성로



창문을 여니

파란하늘 솜털같은 뭉게구름이

살포시 따라 들어온다

내 어릴적 초가집 안마당

공기놀이 하던 영아도 민이도

붉게 타오르던 맨드라미도

앙증맞은 빨간 고추잠자리 하나

뱅그르르 돌며 돌며 날아든다

부채잡은 손 힘없이 떨구고

쪽마루 위, 엄마는 아가 젖 물린채

웃으며 꿈나라 간다

진한 커피향에 그 시절 흘려 보내려해도

탁자에 머문 채 흘러가지 않는

그 때 그 시절은,


아직도 내 안에서 나를 일깨우는

보석같은 추억으로 남아 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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