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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그림과 시(picture poem)

허공 / 김경훈

 

                                    

 

 

 

 

 

허공

 

                                시 : 김경훈[石香]

                              그림 : 솔뫼 김성로

 

 

 

아무 것도 없는 곳이 허공이다

 

넘어져도 붙잡을 것이 없고

떠나보내고도 기다릴 것이 없다

 

순간

새 한 마리 푸드득 날아오르고

멀리 있는 그리운 사람의 목소리 들려온다

 

아무 것도 없는 곳이 허공이 아니고

아무 것도 기다릴 것이 없고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없을 때가 허공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