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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그림과 시(picture poem)

수선화에게 / 정호승

 

 

 

                          

 

 

 

수선화에게

 

                                정호승 詩

                               김성로 畵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일

공연히 오지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내리면 눈길 걸어가고

비가오면 빗속을 걸어라

갈대 숲 속에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가끔씩 하느님도 눈물을 흘리신다

공연히 오지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산그림자도 외로움에 겨워

한번씩은 마을로 향하여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서 우는 것도

그대가 물가에 앉아있는 것도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그대 울지 마라

 

그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