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림과 글/그림과 시(picture poem)

가을 단상 / 조경화

 

 

 

 

가을 단상

     (영상문학기행 다녀와서) 

                  조 경화

 

 

햇살 한 움큼 배시시

초록 붉게 물들고

구름 한 조각 사르르

깃털 되어 훨훨

 

대관령 바람개비

날숨 벅찬 환희 들숨에 숨기고

와아! 할 말 멈춘 상원사 산길

정념의 붉은 영혼으로 태웠다

 

그대들 맑은 가슴으로

경포바다 파도에 건진 시심

해풍에 말려 빼곡히

찬 서리 세찬 날 보고지고

 

삶의 한가운데

인연 끈 줄줄이 엮어

주렁주렁 매달은 숱한 감탄사

생의 배부른 웃음은 축복 이었다

 

잉태한 가을

변성의 모습 각양각색

맨발 시려도

함께였던 우리 여기서 기억 멈추자

 

 

 

 

'그림과 글 > 그림과 시(picture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타는 태백산맥 / 서정부  (0) 2009.11.10
일탈 / 정민자  (0) 2009.11.10
감국 / 문지숙  (0) 2009.11.04
갈대, 눈물로 흔들리다 / 김송배  (0) 2009.11.03
살풍경 말그내 / 배문석  (0) 2009.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