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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그림과 시(picture poem)

아름다운 편지/왕영분

 

 

 

 

 

 

 

 

 

 

 

                             솔뫼 김성로作     

아름다운 편지

 

                                 시 : 靑蘭왕영분
                              그림 : 솔뫼 김성로


짙은 잿빛 하늘을 바라보다
먹먹해지는 가슴 울컥해진다.
쥐어짜면 한 동이는 쏟아낼 것 같다

그 사람, 보고 싶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으면
백지를 보내라던 가

보이지 않아도 볼 수 있고
들리지 않아도 알 수 있으며
마음속까지 들여다 볼 수 있다던가

사연이 가슴 가득 차올라
쓰고 또 써도 넘칠 거 같으면
텅 빈 백지 한 장 보내라 했지

점 하나 없는 하얀 백지
그 곳에 내 마음 모두 담아 보내니
함박 눈 되어 잠시 다녀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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