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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마지막 밤 김성로 [밤] 45*45cm, 한지위에 아크릴, 2001 8월의 마지막 날, 마지막 밤이다. 28년간의 교사로서의 마지막 날이기도 하다. 제법 선득선득한 바람이 불어와 가을을 느끼게 하는 초가을 밤이다. 마지막 날이었는데도 무려 일주일간에 걸친 학급별 마지막 수업으로 진이 다 빠져버렸다. 그동안 같이 가르치신.. 더보기
藤 蘿(등라 : 담쟁이ㆍ칡 ) 김성로 [모든 존재는] 45*45cm, 한지위에 아크릴. 2001 藤 蘿(등라: 담쟁이ㆍ칡 ) 글 : 茶 爐 바람은 몽개구름을 홑매치니 이내 실구름으로 나부끼고 풋살구가 맺힌 나뭇가지 휘감고 하늘 바라기가 되어 바라보는 너는 누구란 말이뇨 실개천 어귀 뭍으로 뭍으로만 향하는 그리운 마음에 망부석이 되어 버린 .. 더보기
오마중학교 이임인사 김성로 [아이에게] 2001 오마중학교를 떠나며(꼭 하고 싶은 말) 아이야, 이건 정말 정말 사실이란다. 그냥 격려하려고 꾸민 이야기가 아니란다. 너에겐 거의 무한한 능력이 숨어있단다. 네가 이 사실 만 완전히 받아들일 수 있다면 네가 해내지 못할 일은 별로 없단다. 스스로 못난 놈이라고 너무 자책하.. 더보기
야생화 한 떨기 김성로 [야생화 한 떨기] 45*45cm, 한지위에 아크릴. 2001 야생화 한 떨기 무중무 비 그친 뒤 오솔길을 걷노라면 어스름 달빛 아래 고개 숙인 야생화여! 가슴에 고이 접어 남몰래 품어 온 꿈길 걷던 첫사랑. 곱게 펴 단장하며 빗속에 떨며 향기로 피었어라. 수레바퀴에 짓밟히는 세월에 잊을 길 없는 첫사랑 .. 더보기
가슴 비우면 김성로 [가슴 비우면] 45*45cm, 한지위에 아크릴. 2001 가슴 비우면 무중무 얼마나 설웠기에 참을 수 없는 슬픔이었기에 무심한 행인의 발걸음 잡고 그리도 흘리는가? 송림에 쌓인 한 풀길 없어 참고 참았던 눈물 밤새 흘리는가? 하늘로 치솟던 불꽃 사라지듯 삶이란 그런 것 아직도 깨닫지 못한 삶 한만 쌓.. 더보기
나는 나를 거꾸로 김성로 [거꾸로] 45*45cm, 한지위에 아크릴. 2001 나는 나를 거꾸로 매단다 이서린 질끈, 발목 동여매고 풀어헤친 머리로 허공에 흔들린다 내장 다 쏟아질 듯 눈알 빠질 듯 고통은 정신을 마비시킨다 몸 안의 피와 수분 서서히 마르고 나면 치명적인 유혹 벗어날 수 있겠지 내 안의 번뇌 잠재울 수 있겠지 .. 더보기
[스크랩] 깊어가는 사랑 김성로 [깊어가는 사랑] 70*70cm, 한지위에 아크릴, 2007 깊어가는 사랑 /이옥선 퍼런 심지를 세우고 타는 불꽃같은 우리 하얗게 타 들어가다 재가 될까봐 숨 죽여 달빛에 마음을 식힌다. 몽매에 그리워 그리워 하다가 동백꽃 피기 전 안개 가린 이른 새벽 달성사 옥정에 몸을 식힌다 외월도 내려 앉은 아련.. 더보기
교감 부임교(파주시 어유중) 오늘 첫 교감 부임 인사를 드리러 어유중학교를 찾았다. 파주 임진강을 따라 끝없이 가다 보니 산골 깊은 곳에 풍광이 수려한 시골학교가 있었다. 1980년에 개교 했다니 약 27년의 역사를 가진 학교답게 입구부터 커다란 나무들이 진입로를 따라 줄지어있다. 넓은 운동장 가 시원한 나무그늘이 휴식처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