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로 [화병] 70*70cm, 한지위에 아크릴. 2000
숙부님(작은아버지)은 도공이었다.
정확히 말해 옹기대장이었다.
커다란 옹기 항아리만 일생을 만드셨다.
시대가 변하면서 옹기의 사용이 줄어들자
홀로 가난하게 떠돌며 옹기만 만드시다가
경기도 안성땅에서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
셋방살이 옹색한 살림에
유품이라고는 화병 몇 개 뿐이었다.
그 중 하나를 가져와 보관하면서
그림으로 그린 것이다.
이 유품 하나에 숙부님의 삶이 스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