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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학산 생활 김성로 [심학산 생활] 70*70cm, 한지위에 아크릴, 2000 심학산 산골마을 수노루의 시골 농가 주택에는 작은 텃밭이 달려 있었다. 처음에는 상추나 파 등을 심다가, 토마토, 감자, 가지, 참외 등도 심었다. 심은대로 열매를 맺는 것이 너무도 신기했다. 자랑을 하려고 친구들을 부르니 가소로워서 웃기지도 .. 더보기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김성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70*70cm, 한지위에 아크릴, 2007 나의 주변에서 사랑스럽고 애정이 가는 것들을 그려놓고 보니 그림에서 윤동주의 [서시]가 떠 올랐다. 시인 윤동주는 참으로 맑은 영혼을 갖고 있었다. 그렇게 섬세한 영혼은 이 세상에선 오래 살긴 힘들 것이다. 그저 일상을 바라 만 보면.. 더보기
헛꽃(2) 헛 꽃(2) 박 정 은 명옥이 컵이 담긴 쟁반을 들고 집안으로 들어섰다가 현관과 중문 사이의 공간에서 죽어있는 흰순이를 발견했다. 조금 전까지도 살아있던 흰순이가 어미와 동기들 곁에서 기어 나와 최대한 살아 있는 것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조용히 삶을 마감한 것이다. 혹시나 해서 손가락으로 쿡쿡 .. 더보기
헛꽃(1) 헛 꽃(1) 박 정 은 1 흰순이가 죽어가고 있다. 세 놈 중 맨 꼴찌로 어미 뱃속에서 나와 제법 앙살도 부리며 살아남으려 애를 쓰더니, 시간이 흐를수록 억센 두 놈들 틈에서 전의를 상실한 채 기운을 잃어갔다. 어미 젖꼭지에 매달려 안간힘을 써 보지만 이내 힘센 두 놈에게 깔리거나 떠밀려 가냘프게 울.. 더보기
함정(5) 함정(5) 박 정 은 뻐꾸기가 울었다. 난이 엄마였다. 같은 반 학부형인 난이 엄마는 오늘 학부모 총회에 다녀왔다며 한참동안 망설이다가 어이 없는 얘기를 전해주었다. 아이들 담임과 학부형들이 회의를 하는데 그녀가 난데없이 그 자리에 없는 내 안부를 걱정하는 척 하더니 내 비밀 얘기라며 털어놨.. 더보기
함정(4) 함정(4) 박 정 은 새벽잠을 설친 탓에 비몽사몽으로 남편의 출근과 아이들의 등교를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그들이 따나자마자 잠옷인 채로 깊은 잠에 빠져버렸다. 꿈속인 것처럼 다시 뻐꾸기가 울었이 떨렸다. 죄를 지은 적은 없다고 생각되지만 혹시라도 우리가 모르는 새 어떤 일에 얽혀 들어 있을 지.. 더보기
자연속에서(2000) 김성로 [자연속에서] 70*70cm, 한지위에 아크릴, 2000 파주시 심학산 수노루 마을의 생활은 온통 자연과 어울려 살았다. 식구들이 우루루 강아지와 더불어 심학산에서 뒹굴면,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땅인지 내 알바가 아니었다. 나무도 춤추고, 꽃도 춤추고, 너도 나도 모두 하나로 어울려 놀다보니 산새.. 더보기
명상 김성로 [명상] 70*70cm, 한지위에 아크릴, 2000 포천 이동의 백운산을 오르다가 너무나 풍광이 좋아 자리를 정하고 가만히 앉았더니 쇳소리가 날 정도로 정신이 청명해 진다. 갑자기 어둠이 장막처럼 덮치길 래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하산하려니 천둥 번개가 치고 돌개바람이 휘돈다. 아직도 제대로 백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