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글/그림과 시(picture poem) 썸네일형 리스트형 언어 / 나병춘 언어 시 : 나 병 춘 그림 : 김성로 언어는 연어보다 작고 씩씩한 물고기 깊은 계곡에서 태어나 수평선 지나 머나먼 난바다로 갔다가 다시 맑고 시원한 고향으로 돌아오는 물고기 그 싱싱한 언어를 찾아 수많은 시인과 화가 음악가들이 천년 하늘 땅을 샅샅이 찾아 헤매지만 아무에게도 발견되지 않았다.. 더보기 별님도 취한 가을밤 / 서정부 별님도 취한 가을밤 시 : 동백꽃 서정부 그림 : 솔뫼 김성로 계절의 향기 가을 멋에 취한 숲이 적포도주 홍안을 띄우고 곰삭은 양주 빛 노래를 부르며 남몰래 간직한 첫사랑 이야기 들리는 듯 말듯 엎조리는 밤 덮치듯 부는 한줄기 비바람에 화들짝 몸서리치며 분홍빛 속옷을 한 줌씩 벗어던지며 취기 .. 더보기 가을은 /임미연 가을은 시 : 花心 임 미연 그림 : 솔뫼 김성로 너를 기다리다가 지친 사립문밖에 어둠이 내리고 빨간 우체통은 외로이 떨고 있다 바람이 불고 계곡에 물소리 은슬로 찰랑거리는데 전나무잎 불빛 꺼버리고 너를 기다리다가 그리움은 내 가슴 위로 소리없이 지나간다. 어느 해 가을 저문 날 우리 함께 했.. 더보기 삶의 재 조명/김영준 삶의 재 조명 시 : 석산김영준 그림 : 솔뫼 김성로 추억을 먹고 산다는 것이 더러는 아름다울 수도 때로는 괴로울 수도 있으려니 우리가 지나간 것을 못잊음은 잊기 싫어서가 아니라 잊혀지지 않기 때문이다 차가운 바람아 우리의 가슴 속에 쌓여 있는 지나간 모든 것을 날려서 빈가슴으로 남게 해다오.. 더보기 저문 강가에서 혹은 감상적/김송배 저문 강가에서 혹은 감상적 시 : 김송배 그림 : 김성로 저문 강가에서 그대가 감상에 젖어 있을 때 강물은 미지의 세상을 꿈꾸고 있었다 강물의 꿈은 진실로 투명하지만 그대가 질겅질겅 삼켰다 뱉어내는 눈물 섞인 언어는 보이지 않는다 강물 가득 그 푸른 꿈 강 가득 다시 번지는 노을빛 사이 머무는 .. 더보기 바람이 된 나의 꽃 이야기 / 이세종 바람이 된 나의 꽃 이야기 시 : 화림 이세종 그림 : 솔뫼 김성로 바람이 되느라고 오랜 시간 꽃으로 피었다 그 무덥던 여름, 홀로 뜨겁게 피다가 걷지 못하는 뿌리가 한몸인 것을 알고 오래도록 몸부림치며 스스로 적막 속에 잠들곤 하였다 어떤 이는 꽃을 따기도 하고 어떤 이는 꽃병에 꽂아 주기도 하.. 더보기 그러한, 것을 모르는/김선근 그러한, 것을 모르는 시 : 김선근 그림 : 김성로 한가위 지난 지 여러 날인데 여전히 더위는 머물러 있다 열여섯 고향 나설때 어머니 새벽 밥 지어 먼 동 트기 전에 깨워 먹이며, 말 한마디 없었지 언덕 넘어 설때 아버지 돌아보며 돌아 보며 걷는 나에게 앞서가며, 아무말도 없었지 새벽 기차 기적이 울.. 더보기 나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왕영분 나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시 : 靑蘭 왕영분 그림 : 솔뫼 김성로 강이 바라보이는 작은 초가집에서 숨어피는 들꽃처럼 수줍게 고개숙이고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애호박 고운 초록빛에 내마음 담구어 오이랑 가지랑 노을 빛 붉게 지는 강가 성찬차려 배불리 먹으며 주둥이 마주부비는 청둥오리 한쌍 화.. 더보기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5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