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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그림과 시(picture poem)

산다는 것 3 / 지개야 산다는 것 3 시 : 지개야 그림 : 김성로 산다는 것은 울음으로 태어나 네 장난감을 내가 갖지 못해 분노에 울고 내 장난감을 네가 가져 간다고 분노에 운다. 잃어버린 것에 슬퍼하고 얻은 것을 기뼈한다. 오지 않은 내일에 행여나 두려움에 떨면서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사랑하고 모든 사람이 나를 사랑.. 더보기
깊고 푸른 밤 / 남유정 깊고 푸른 밤 시 : 남유정 그림 : 김성로 그대, 오래 아파 본 일이 있는가 뼈도 살도 녹아 흐느적거리며 흘러가 본 적이 있는가 아주 오래, 깊이 가슴의 생채기는 달빛 푸른 날을 세웠던가 빗물처럼 서늘했던가 그대에게 갈 수 없어 그대로부터 멀리 왔다 바람이 나뭇잎의 건반을 두드리고 물결에 몽돌 .. 더보기
눈물이 가슴으로 흐르는 날엔 / 왕영분 눈물이 가슴으로 흐르는 날엔 시 : 靑蘭왕영분 그림 : 솔뫼 김성로 함박눈 펑펑 쏟아진다고 온 세상 흰눈 속에 묻힐거라고 철없는 아이 빙빙 돌며 춤을 추었습니다 누구의 시기였는지, 머리 위로 눈섶 위로 입가로 어느새 눈물되어 흐르고 있었습니다. 아! 내님의 달콤한 입맞춤 눈감고 설레이는 마음.. 더보기
행로(行路) / 황도제 행로(行路) 시 : 황도제 그림 : 김성로 어머니의 가슴 속 항아리 물, 아버지가 한 바가지 시원히 들이키자 별들이 어머니 치마 속으로 모여들고, 메마른 땅엔 벌써 어머니의 젖가슴에서 흘러내린 물이 축축하게 젖어 눈을 뜬 생명, 시냇물처럼 흘러 앞길은 그렇게 열려 뜨거운 여름, 달빛마저 달아올라 .. 더보기
후조 / 박현웅 후조候鳥 시 : 박현웅 그림 : 김성로 돌아오기 위해 떠나고 떠나기 위해 돌아오는 날개에는 고통의 살비듬이 켜켜이 날마다, 날마다 그렇게 삶이 부서진다 허공의 목숨으로 간직한 그 무엇이 보이지 않아도 기다림이 덜컥 다가서지 않는 한 바람 뒤로 시린 발을 가지런히 모아야한다 때가되면 그 곳에 .. 더보기
우는 사람이 행복하다 /마경덕 우는 사람이 행복하다 글 : 마경덕 / 그림 : 김성로 나무도 무릎을 꿇는다. 로키산맥 해발 3,000미터 수목 한계선 그 지대에 사는 나무들은 매서운 바람 때문에 마치 무릎을 꿇은 모습이라고 한다. 몸을 낮추고 살아남는 법을 깨달은 것이다. 가장 공명이 잘 되는 명품 바이올린은 무릎 꿇은 나무로 만든.. 더보기
시공(時空) / 고창수 시공(時空) 시 : 고 창 수 그림 : 김 성 로 1 시공은 내 피 속에 늘 흘러가지요. 때론 내장 속에 소화되기도 하지요. 때론 내 얼굴에 심한 경련도 일으키고 입 밖으로 토해지기도 하지요. 시공은 밖에서 사람 속으로 밀어닥칠 수도 있겠지만 사람의 존재의 가장 깊숙한 곳에서 밖으로 각혈되기도 하는 것.. 더보기
상한 영혼을 위하여 / 고정희 상한 영혼을 위하여 시 : 고정희 그림 : 김성로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 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 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에서나 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