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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그림과 시(picture poem)

[스크랩] 베껴먹다 /마경덕 출처 : 제로의 圖詩樂노트글쓴이 : zero 원글보기메모 : 베껴라도 먹을 수 있는 자는두 눈 부릎뜨고 앞을 보는 자이다.베껴먹을 것 마져도 없는 자는그 자만으로 서서히 침몰할 뿐이다. 더보기
보라카이 섬에서/박정연 보라카이 섬에서 시 : 박정연 그림 : 김성로 물빛 주단을 가르다 지친 하늘을 닮은 호기심은 알수없는 수심(水深)의 허상위로 욕망의 야자수 한그루를 심는다 갈라진 야성의 이파리 사이사이 긴 한숨이 넘나들 때면 물 위에 뜬 섬 하나가 거친 노를 저어 내게로 들어온다 가슴 떨리는 전희도 소름 끼치.. 더보기
노을 바다의 그리움/김종순 노을 바다의 그리움 시 : 錦城/김종순 그림 : 솔뫼 김성로 노을빛 황홀한 바다 위, 그리움 울어 哀는 갈매기 하늘길 맞닿은 수평선에 점하나 찍어 간직한 채 구름 나그네 되어 바람에 흘러간다 그리움의 고요를 깨우는 하늘빛 닮은 목소리 파도의 혀끝에 비늘빛으로 포옹할 때 바닷길 짊어진 등대 불 미.. 더보기
꿈/조동목 꿈 시 : 조동목 그림 : 김성로 4계절이 얼었구나 빈들이구나 그대여 벌판이 황량해도 그대는 거기에 서 있어야한다 불어오는 바람이 비켜가지 않을지라도 머지않아 사방에 봄은 피리니 그대여 그대가 그 자리에 있지 않으면 난 무엇으로 이 땅을 딛디고 있을까 꿈이여 내 목마른 깃발이여 뜨거운 내 숨.. 더보기
가는 길이 멀어도/이영철 가는 길이 멀어도 시 : 이영철 그림 : 김성로 먼 길 돌아와 본 사람은 안다 그 길 돌아온 길목마다 어떤 낡은 풍차가 돌고 있었는지를 고통으로 들쑤시는 죽은 나무가지 낡은 헝겊 뭉치처럼 주렁주렁 매달린 까마귀 떼들 말 속에 갇힌 변명 갇힌 인생을 낭비한 무지한 죄 숨 막히는 비탄들 먼 길을 돌아.. 더보기
생명의 서(書)/서귀순 생명의 서(書) 시 : 多成 서귀순 그림 : 솔뫼 김성로 뒤척이는 영혼 일어선 자리 밑그림 하나 그려집니다 걸어온 길만큼 지나온 시간만큼 자아를 괴롭히던 강박관념 돌아보면 아슬한 생이 머물던 자리 알알이 만져지는 가슴 저림이여 생은 상처뿐인 허상 깊음도 죄가 되는가 표정없는 삶의 무게 짊어지.. 더보기
임진강에서(정호승) 임진강에서 시 : 정 호 승 그림 : 김 성 로 아버지 이제 그만 돌아가세요 임진강 샛강가로 저를 찾지 마세요 찬 강바람이 아버지의 야윈 옷깃을 스치면 오히려 제 가슴이 춥고 서럽습니다 가난한 아버지의 작은 볏단 같았던 저는 결코 눈물 흘리지 않았으므로 아버지 이제 그만 발걸음을 돌리세요 삶이.. 더보기
소심한 분양을 하다(윤준한) 소심한 분양을 하다 글 / 너울 윤준한 그림 / 솔뫼 김성로 투기꾼도 땅 부자도 아닌데 언제부턴가 사람들에게 무료로 방 한 칸씩을 내어 주었다 사랑하고 좋아하는 이에게 언제나 같이 하고픈 이에게 마음이 아주 가난한 이에게 가벼운 다툼으로 싸운 이에게 상처를 주고 떠나간 이에게 그리고 나를 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