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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글/그림과 시(picture poem)

시고 단 포도 / 김금용 시고 단 포도 시 : 김 금용 그림 : 김 성로 섬을 떠나왔다 그가 먼저 떠났고 기다림을 모르는 나도 길을 나섰다 파도에 몸을 섞어 태어난 어린 홍게도 뒤돌아보지 않고 바삐 종려나무 숲으로 길을 떠났다 바다는 조용했고 숲은 한껏 푸르렀다 담장엔 붉은 들장미가 시들어 갔지만 닫힌 푸른 대문 너머로.. 더보기
지난 가을 (I) / 박정연 지난 가을 (I) 시 : 박정연 그림 : 김성로 지나간 것들은 다 그립다 한 번 떠나간 사랑과 속절없이 가버린 시절 보고 싶은 얼굴들... 한 여름 무성한 푸르름도 어느 순간 야위어 지난 날 자유로운 풍류가 걸어 온 인생길 살피어 주니 이제 그 화려함을 잃어가는 떨어져 구르는 낙엽의 상처마저도 향기로운.. 더보기
낮 달 / 이양덕 낮 달 시 : 이양덕 그림 : 김성로 바람이 살 에이도록 시린 아침에 슬픈 눈망울로 대롱이는 나뭇잎새 사이로 어머니의 흰 고무신 한 짝이 걸려 있다 밤새 내 동생 양말과 장갑을 짜시더니 새벽녘에 기도를 다녀오시다가 연못에 빠져버린 고무신 한 짝을, 새벽을 맞도록 붕어, 꺽치, 피라미를 불러 모아 .. 더보기
김송배시인의 육필원고 '사랑의 확인' 솔뫼 김성로 사이버갤러리 : http://people.artmusee.com 더보기
고운 마음을 열어 / 김태희 고운 마음을 열어 / 김태희 여린 속살 같은 내 꽃잎 펼치고서 은실 같은 손길 그대에게 건네노니 시나위가락으로 오시든지 등불 밝힌 황톳길 밟아 오시든지 한 밤 다 새어 신새벽 이슬 젖어 오시든지 그렇게 천천히 한 걸음씩... 베틀 물레 잣아 옷 한 벌 다 짓도록 느린 걸음으로 휘적이며 한 세상 다 .. 더보기
채탄 노래 / 문정희 채탄 노래 시 : 문정희 그림 : 김성로 마음을 파들어 가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내일 모레 저녁답쯤에는 지평선이 보일까. 그리움이 끝난 그곳에는 타버린 나무들이 무더기 무더기 쓰러져 있을까. 얼마나 까아만 화산재가 쌓여 있을까. 슬픔의 벼랑마다 누가 서 있어서 밤마다 이토록 시를 쓰게 하는.. 더보기
어린왕자의 기억들·3 / 나병춘 어린왕자의 기억들·3 시 : 나병춘 그림 : 김성로 산길을 가는데 턱, 허니 멧비둘기 한 마리 시냇가에 내려앉는데 나도 때는 이때다 싶어 비둘기 날개 속으로 사뿐 들어가 보는 것인데 비둘기는 달아날 생각도 없이 서성거리며 돌멩이도 쪼아보고 라면 부스러기도 쪼아보는 것인데 아차, 호주머니에 좁.. 더보기
[스크랩] 신안문학제 시화전 원고 출처 : 時 間 旅 行글쓴이 : 松岩 원글보기메모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