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글/그림과 시(picture poem) 썸네일형 리스트형 혼자가 아니네/심춘보 혼자가 아니네 시 : 심춘보 / 그림:김성로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한자리에 있네 그들은 없어졌네 한지리에 있으므로 없어지고 없어졌으므로 함께 있네 담벼락에 매달린 담쟁이넝쿨 가을날 오후 환한 햇살을 견인하고 있네 발갛거나 노란 잎새들, 처마그늘 아래 주황색 벽을 싸고 있네 둘.. 더보기 문답시-권순악 문답시 시 : 권순악 그림 : 김성로 꽃가지 휘어잡고 낙화에게 물어 본다 봄빛은 아직 남아 있는데 너는 왜 벌써 가느냐고 낙화는 조용히 웃으며 말한다. 떠날 때를 알아야 새잎이 돋아나고 열매가 맺는다고. 볕 좋은 봄 날 조그마한 들꽃에 물어 본다. 너는 왜 다른 꽃들처럼 붉고 크게 피.. 더보기 봄/조성례 봄 시 : 조성례 그림 : 김성로 꽃샘바람에 흔들리는 봄 땅을 흔들며 숨차게 촛불 밝힌다 손톱 세워 볼을 꼬집는 바람에도 발그레 볼 붉히며 열꽃처럼 피어나는 촉 초경 치른 어린 젖 망울처럼 수줍게 부풀어 오른다 더보기 깊고 푸른 울음에 닿다 / 김미화 깊고 푸른 울음에 닿다 시 : 김미화 그림 : 김성로 대체 저 울음들은 왜 지상의 낮은 날들을 배회한 후에야 푸른 질서를 배우는 것일까 슬픔의 곧고 딱딱한 표면에 의지한 채 또 다른 날에 보이는 파르르 한 소리 울음이란 혼자서 완성할 수 없는 계절임을. 매미 한 마리 껍질이 된 슬픔에 .. 더보기 바람/김송배 바람 시 : 김송배 그림 : 김성로 멀리서 쓰러진다 누군가 마른 풀씨만 씹다가 썩지 않은 마음 한 쪽 남겨놓고 한생의 막(幕)을 내리는가 하늘이 엷게 흔들린다 흔들리는 저 언저리 시린 시야 밖으로 돌아가 눕는 저녁 새떼 바람만 빗살 고운 무늬로 어른거린다 오늘 밤 귀에 젖은 물소리는 .. 더보기 길 길 글 그림 : 솔뫼 김성로 남이 가지 않는 외딴 길은 오해와 질시의 가시밭길 방황과 상처로 피를 흘리면서도 가끔 하늘을 올려다 보는 것은 눈물을 감추기 위함이 아니다 스스로 당당하기 위함이다 스스로 맑아지기 위함이다. 더보기 저무는 여강에서/추명희 저무는 여강에서 시 : 추명희 그 림 : 김성로 매미소리 쓸고 간 절간 마당처럼 더 바랄 것 없으면 좋겠네 겹겹이 얻은 시름 단정히 벗어 개켜놓고 강물로 걸어 들어가는 저녁 어느새 내 안의 어둠도 서서히 빠져나가 저 세상 너머 너머로 반짝이며 흘러가는데 저 강물에 오랜 기다림마져 .. 더보기 봄이 오는 소리/박종욱 봄이 오는 소리 시 / 박종욱 그림 / 김성로 토닥토닥 자질거리며 봄을 몰고 조록조록 비가 내렸다 밑둥을 파고들어 푹신하게 젖어 봄을 알리는 색을 만들려 안간힘을 쓴다 허벅지를 뽐내며 멋 부린 치맛자락 다소곳한 여인의 영상은 연두색 이련만 우수를 지나 산들바람은 한기를 몰아 저..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 5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