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글/그림과 시(picture poem)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태리포플러/박주희 이태리포플러 시 : 박주희 그림 : 김성로 바람의 길을 걷는다 포플러 나무들이 바람의 등뼈처럼 솟아 있다 등뼈 곳곳이 푸른 옹알거림들을 터뜨리려고 봄부터 온몸에 저리 헛발길질을 해대며 푸른 멍이 들더니 바람의 길을 떠나려고 그랬나 보다 아마 그랬을 것이다 울음 같은 희미한 속살거림을 봄비.. 더보기 그리움의 바다 / 박원혜 그리움의 바다 시 : 박 원 혜 그림 : 김 성 로 네가 그리워 늘 그곳으로 간다 촘초롬히 접혀지는 하얀 드레스는 내 마음을 감싸는 봄의 왈츠 가물대는 수평선 저 끝에 살그마니 나부끼는 너의 모습 메아리 메아리 메아리 되어 그리운 내 마음이 닿을까 더보기 아름다운 편지/왕영분 솔뫼 김성로作 아름다운 편지 시 : 靑蘭왕영분 그림 : 솔뫼 김성로 짙은 잿빛 하늘을 바라보다 먹먹해지는 가슴 울컥해진다. 쥐어짜면 한 동이는 쏟아낼 것 같다 그 사람, 보고 싶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으면 백지를 보내라던 가 보이지 않아도 볼 수 있고 들리지 않아도 알 수 있으며 마음속까지 들.. 더보기 미로/김경호 미로 시 : 김경호 그림 : 김성로 먼 하늘로 별 하나가 지고 있다. 가슴 깊은 속으로 달도 지고 해도 지고 뒷모습으로 남아 있는 혼돈이여 망각이여 내 꿈은 한낮도 어둠이다. 유리조각을 밟고 오는 눈물 한 점 더보기 강으로 지는 노을/이제부 강으로 지는 노을 시 : 이재부 그림 : 김성로 남촌 천내강에 석양이 누워 목마른 입맞춤에 강물이 붉다 삶에 쫓기는 타는 갈증을 나는 나를 안고 소주로 풀고 흐르는 강물은 석양에 취한다 나와 너 우리들 붉게 취하여 노을에 묻힌다 붉은 노을이 가슴에 넘쳐 노을진 강으로 흘러간다. 흐르다 멈추다 밀.. 더보기 반환식/고미숙 반환식 시 : 고미숙 그림 : 김성로 그는 자기 안으로 문을 걸어 잠근다 더는 지고 다닐 수 없는 무게의 짐 내려놓으려는 의식을 치르려는 것인가 어른거리는 불빛 속 까만 심지가 제 그림자를 지워나가듯 육체를 반환해드리는 의식 조촐히 치른다 스스로를 버려 더는 끌고 나갈 수 없는 몸 부패의 시계.. 더보기 새장에 새가 없다 / 시 : 남유정 그림 : 김성로 새장에 새가 없다 / 시 : 남유정, 그림 : 김성로 1 뒤란에 새를 키우던 집은 언덕 꼭대기에 있었다. 안개가 이마까지 차올라 물풀처럼 흔들리는 버드나무 그림자가 창에 어룽거리는 밤이면 언덕을 단숨에 올라오는 지프의 건강한 엔진 소리를 심장에 달고 싶었다. 2 어느 밤, 몰아치는 폭우에 문 활짝 열.. 더보기 잡을 수도 보낼 수도 / 김태수 잡을 수도 보낼 수도 시 : 김태수 그림 : 김성로 잔 고장 하나 없을 것 같은 푸른 이파리, 오랏줄에 묶인 듯 칡넝쿨에 온몸 칭칭 감겨 헉헉대는 갈참나무, 비참하게 끌려가느니 차라리 제 발로 걸어가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며 초록빛 옷가지를 주섬주섬 챙기고 있습니다. 뜨거웠던 여름은 보채지 않.. 더보기 이전 1 ··· 3 4 5 6 7 8 9 ··· 5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