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글/그림과 시(picture poem) 썸네일형 리스트형 꽃샘바람/이은협 꽃샘바람 시/이은협 그림/김성로 아직 봄은 저만치 먼데 피지 못한 꽃은 늑골 밑에 묻어두고 춘설이 맺힌 나뭇가지 흔들어 겨울잠을 깨운다 잠든 나무들 일어나 햇볕 어긋나 풀리지 않은 언 땅 골라 뼈마디를 맞추며 아직 졸린 듯 잉잉거려 운다 숲 속에서 팽이를 치던 바람 한 마당 지나.. 더보기 버리기 연습 / 나병춘 버리기 연습 시 : 나병춘 그림 : 김성로 버리고 또 비우면 독가스가 빠져나가고 가벼운 새 날개처럼 병이 모두 날아간다 채우고 또 채우면 가스가 가득 차 폭발 일보 직전이다 몸도 마음도 사랑도 마찬가지 숨을 고르듯 그렇게 버리고 또 비우면 마음도 몸도 벌 나비 된다 주린 영.. 더보기 섬에도 눈물이 있다/강동수 섬에도 눈물이 있다 시 : 강 동수 그림 : 김 성로 물속에 또 다른 물길이 있는 줄 남해의 섬 백도에서 알았다 그 물길 따라 길 떠난 형아를 가슴에 묻어두고 돌아선 날 바다에서 하늘이 더 가깝다는걸 숨죽인 고래처럼 누워있는 섬이 알려주었다 형제처럼 나란히 바다에 서있는 상 .. 더보기 못잊어/이은협 못잊어 시 이은협 그림 김성로 아주 먼 훗날은 정말 잊을 수 있을까 산 빛 가득 쌓이는 시간이 가슴 열어도 참 오랜 세월 못 잊고 어느 이름 없는 들꽃이 되어 홀로 외롭고 쓸쓸하게 살았습니다 라일락 향기가 그대 혼이라고 찬이슬 맺힌 장미가 그대 얼굴이라고 화사한 벚꽃이 그대 밝은 미소라고 바.. 더보기 마음의 수수밭 / 천양희 마음의 수수밭 시 천양희 그림 김성로 머위잎 몇장 더 얹어 뒤란으로 간다. 저녁만큼 저문 것이 여기 또 있다 개밥바라기별이 내 눈보다 먼저 땅을 들여다본다 세상을 내려놓고는 길 한쪽도 볼 수 없다 논둑길 너머 길 끝에는 보리밭이 있고 보릿고개를 넘은 세월이 있다 바람은 자꾸 등짝을 때리고, .. 더보기 존재 / 김경호 김성로. 나는 무엇일까. 50F. 캔버스 위에 아크릴. 2010 존재 시 : 김 경 호 그림 : 김 성 로 나는 누구인가? 나도 모르는 내 마음 하나가 깊이 모를 내 가슴 안 깊은 속에 숨어 있는 나를 찾아 상상의 숨바꼭질놀이를 하고 있다. 눈을 감으면 보일 듯하다가 눈을 떠도 보이지 않는 나 나는 누구일까? 내 속마.. 더보기 누군가에게 / 차 한 잔 하실래요? 누군가에게 / 차 한 잔 하실래요? (71) 시 : 靑蘭왕영분 그림 : 김성로 파란 하늘 등에 업고 구김살 없는 미소로 다가오는 사람 이였음 합니다. 긍정적인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며 내일을 이야기하는 건강한 사람 이였음 합니다. 따스한 햇살아래 낮은 소리로 반짝이며 흐르는 냇물 같은 그 이었으면 합니.. 더보기 어머니의 봄 나래/이영균 어머니의 봄 나래 시 : 이영균 그림 : 김성로 창밖 아직 묘연한 어머니의 봄 물끄럼한 저 회색 속 아득한 그곳 노랗게 빨갛게 가쁜 숨 몰아쉬고 있을 육십 성상 사무친 망향의 봄 요즘 부쩍 훌훌 털고 사뿐히 날아오르는 노란 나비 꿈을 꾸신단다. 꿈속 친정어머니가 비단 금침 덮어주셨다는 구순의 노..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8 ··· 54 다음